
Im, Jibin
임지빈 (b.1984)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조각전공
개인전
2023 BEARS Friedrichs Pontone, 뉴욕, 미국
2023 EVERYWHERE 후지필름파티클, 서울
2023 EVERYDAY SHAPE 장디자인아트, 서울
2017 EVERYWHERE 가나어린이미술관, 양주
2017 EVERYWHERE K 현대미술관, 서울
2016 Space in LOVE 우양미술관, 경주
2013 Space in LOVE 서울시청앞 광장, 서울
주요단체전
2018 평창문화올림픽 패럴림픽 파이어아트 페스타
2018 경포해변 2018 "평창문화올림픽 한일중 현대미술제 삼국미감 " 삼탄아트마인
2018 달콤한 상상 벗이미술관
2017 당신의 숨결마다 (구) 대구 연초제조창
2016 연애의 온도 서울미술관
2015 Autumm Contemporary Collection, Shine Artists Gallery, 런던
2015 3 Colors, Galerie Ticolas, 파리
2014 Art Miami Aqua, Aqua Hotel, 마이애미
2011 만화캐릭터, 미술과 만나다 서울시립미술관
2009 Animamix Biennial 2009-2010, 상하이현대미술관
Solo Exhibition
2023 BEARS, Friedrichs Pontone, Newyork, USA
2023 EVERYWHERE, FUJIFILM PARTICLE, Seoul
2023 EVERYDAY SHAPE, Jeandesignart, Seoul
2017 EVERYWHERE, GANA Children’s Museum, Yangju
2017 EVERYWHERE,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2016 Space in LOVE, Wooyang Museum of Contemporary Art, Gyeongju
2013 Space in LOVE, Seoul Plaza, Seoul
Group Exhibition
2018 Pyeongchang Cultural Olympiad Reflections on the Aesthetics of contemporary art in Korea, Japan and China, Samtan Art Mine
2018 Pyeongchang Cultural Olympiad Paralympic Fire Art Festa 2018, Gyeongpo Beach
2018 Sweet illusion , Art Museum Versi
2017 Every Breath You Take, Daegu Tobacco manufacturing
2016 The Temperature of Dating, Seoul Museum
2015 Autumm Contemporary Collection, Shine Artists Gallery
2015 3 Colors, Galerie Ticolas
2014 Art Miami Aqua, Aqua Hotel, Miami
2011 Animation Character Meet Art , Seoul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09 Animamix Biennial 2009-2010 , Shanghai MOCA
Artist Statement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 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이다.
여러 해 동안 미술관과 갤러리 에서 전시를 이어가며 점점 전시장에 작품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술이 어렵게 느껴져서, 사는게 바쁘고 고달파서, 재미가 없고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전시장을 한번도 찾아본 적 없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가로서의 역할을 돌아보게 되었다. 폐쇄된 전시장 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딜리버리 아트'라는 이름을 지어붙이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귀여운 베어벌룬은 얼굴이 없다.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쳤던 공간들에 몸을 구기고 끼여있는 모습은 마치 지옥철에 몸을 낑겨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들, 여유가 없는 매일, 시간에 쫓기는 오늘, 현대인과 닮았다. 빈 얼굴은 때때로 귀엽거나 행복하게, 또는 슬프거나 외롭게, 베어벌룬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대입하고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친근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2011년 서울에서의 설치작업 이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캐리어에 들고 다니며 게릴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작업을 발전시켰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금의 베어벌룬을 가지고 2016년 타이페이를 시작해 홍콩, 도쿄, 오사카, 교토, 청두, 베트남등 아시아 여러 지역들과 2017년 미국 서부 6개 도시 곳곳에서 설치작업을 진행하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확장시켜 나가고자 한다.
Review
- 소비사회와 페티시에 대한 유쾌한 저항 -
이영준 큐레이터. 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상품들 속에는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잠재되어있다. 상품은 이제 단순한 사용가치를 담고 있는 오브제가 아니라 볼프강 F 하우크(Wolfgang FritzHaug 1936-)가 일찍이 통찰했듯이 소비사회에서 하나의 ‘미학’적 체계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사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우리가 상품을 소비한다는 것은 일종의 ‘판타지’에 의지한 ‘욕망’의 실현이다. 상품을 ‘소유’함으로써 ‘존재’를 증명 할 수 있다는 혹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부질없는 환상은 지금 이 시대에는 하나의 신앙에 가까워 보인다.
포드시스템으로 명명되는 초기 자본주의 체계는 생산구조의 확대에 몰입하게 되지만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대량생산된 상품들에 대한 ‘소비’가 그 중심이 된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의 사회』에서 주장했듯이 상품은 이제 ‘사용가치’가 아니라 ‘기호’이다. 유용성이 가치판단의 기준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상품은 보다 심미화되면서 미학적 판단이 그 중심에 서게 되었다. 다시 말해 상품에 상징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기능과 유용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소비를 재생산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된 것이다. 다소 길게 소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임지빈의 작품에는 상품이 상징이 되는 바로 그 지점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임지빈의 작품은 분명 소비사회의 그늘과 관계가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베어브릭’이나‘프링글스’, 그리고‘미쉐린타이어’의 캐릭터들은 다국적기업의 욕망이 응축된 이미지들이다. 작가는 자동차 전용 도료와 섬세한 표면 마감으로 상품 그 이상의 질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다양한 명품 로고들이 표면을 뒤덮고, 작품에 설치된 영상이나 사진에는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상품을 이데올로기화하는 다양한 기제들이 총망라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가지는 관심의 스펙트럼은 여기서 더욱 확장된다. 최근의 작품에서는 집 문 위에 걸려있는 소위 장식용 사슴에서 모티브를 따온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실재 물소뿔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상품의 소유에 대한 몰입과 사냥한 동물을 박제해서 집안에 전시하는 행위에는 정서적인 유사성이 존재한다. 무릇‘소유’와‘지배’는 오래된 인류의 역사에서 싹튼 일종의 축적된 감성이다. ‘공존’과‘타협’보다는‘전쟁’과‘지배’로 얼룩진 과거의 역사들은 대부분 정신 분석학적인 맥락으로 보면‘팔루스(Phallus)’적인 무의식적 기제에 의한 것들이다.
즉, 욕망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것들이 사물에 전이되는 현상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임지빈의<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시리즈들은 소유를 위해 자연이나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현대인의 자화상이다.또한<Slave-너와 다르다고 욕하지는 않니?>라는 작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경계에 대한 물음이며 동시에 인간관계 속에 내재된 폭력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Super father>에서는 힘겹게 가장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어깨에 힘이 빠져버린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있다. 프링글스 아저씨는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을 좋아하고,슈퍼 파더는 복부비만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명품 로고가 새겨진 캐릭터에 빨대를 꼽고는“너에게 취하다.”라는 멘트를 날린다.작가의 작품은 삶의 첨예한 문제들을 가벼운 위트로 제기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공감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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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일의사회학자. 1971년에발표한그의저서『상품미학비판』에서인간에게미적이고감각적인영향을미치는메커니즘을연구하면서상품이가지고있는심미적인특성을고찰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