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gyeon

김정연 (b.1965)

1984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1989 이화여자 대학 미술과 조소과 졸업

1991 이화여자 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Solo Exhibitions

1992 제 1회 개인전 (조형갤러리)

1998 제 2회 개인전 (갤러리 2000) 내면 풍경

2002 제 3회 개인전 (공평 아트 센터 1층 전관) 몸에 대한 기억

2003 제 4회 개인전 (관훈갤러리 신관 1층) 부드러운 집

2007 제 5회 개인전 마니프 아트페어-부드러운 집

2008 제 6회 개인전 (갤러리 미즈)-부드러운 집

2009 제 7회 개인전 마니프 아트페어-꿈꾸는 마을

2010 제 8회 개인전 마니프 아트페어-풍경속을 거닐다.

2012 제 9회 개인전 조각 페스타(예술의 전당)

2014 제 10회 개인전 아트 유저 초대전

2015 제 11회 개인전 조각 페스타(예술의 전당)

2016 제 12회 개인전 조각 페스타(예술의 전당)

2018 제 13회 개인전 조각 페스타(예술의 전당)

2019 제 14회 개인전 서울시 공모 당선 개인전 (돈의문-풍경속을 거닐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GROUP EXHIBITION

1989 구산전 (나우 갤러리)

5인의 조각전 (관훈 미술관)

도올 갤러리 기획전 -지각과 이성의 표출전(도올 갤러리)

제 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과천 국립 현대 미술관)

제 7회 청년 미술대상전 우수상

제 2회 토 갤러리 흙작업 공모전 입선

1990 구산전(바탕골 미술관)

Independant전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

제 30회 녹미회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제 7회 청년 미술 대상전 수상 작가 초대전 ( 청년 미술관)

1991‘한국성 그 변용과 가늠전’

(제 17회 세계 잼버리 대회 기념 설악 야외 전시장)

제 9회 청년 미술 대상전(청년 미술관)

1992 제 12회 이화 조각전 (서울 갤러리)

제 6회 너와 조각전 (인데코 화랑)

1993 갤러리 미건 기획 초대전-젊은 의식전 (갤러리 미건)

제 7회 너와 조각전(인테코 화랑)

제27회 한국미술협회전- 93 오늘의 한국 미술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994 종로 갤러리 기획 -자화상을 통해 본 자아 의식의 세계전(종로 갤러리)

제 8회 너와 조각전-바리데기(토 아트 스페이스)

미술 세계 창간 10주년 기념 기획 초대전-한국 현대미술의 단면전(경인 미술관)

제14회 이화조각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5 미술의 해-한국미술 2000년대 주요 대표 작가전

(문화 일보 갤러리 개관 기념 초대전)

제 15회 이화 조각전 (인사 갤러리)

한국 미술협회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996 제 16회 이화 조각전 (덕원 예술관)

이화-젊음-모색 96전 (이화 여대 창립 50주년 기념 초대전)(이화 여자대학교)

1997 환경과 예술전 (공평 아트 센터)(한국 청년 미술 협의회)

남도 미술 대전

(제 78회 전국 체육 대회 기념 초대전, 경상남도 도민홀 전시관)

제 17회 이화 조각전(문예진흥원)

1998 제18회 이화 조각회(문예진흥원)

다다 갤러리 개관 기념 조각5인 초대전(다다 갤러리)

창립45주년기념 예우대전 (서울 시립 미술관 600년 기념관)

1999 너와 조각전 _어머니(관훈 미술관)

한수경 갤러리 기획 초대전 99ㅡ이례적 기쁨 노래하기전

99EHWA-ACTION-VISION(예술의 전당)

2000 21c를 여는 지성과 감성전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50주년 기념 특별전-생일 축하합니다(국립 극장)

제 1회 은평 미술의 오늘전(은평 미술관)

wing갤러리 개관 기념 초대전(wing갤러리)

2001 wing 갤러리 젊은 작가 초대전-엘리트 조각 70인전(wing갤러리)

세계 평화 미술제, SEOUL-PEACE (전쟁 기념관)

제 20회 이화 조각전(덕원 미술관)

제 2회 은평 미술의 오늘전(은평 미술관)

너와 조각전-자리찾기 (아트 사이드)

2002 제비울 미술관 작품 상설 전시(제비울 미술관 실내,외)

연극-버자이너 모노로그(마당 세실 극장 로비)

제21회 이화 조각전-쓰임이 있는 아름다움 (예술의 전당)

한국 현대 조각 초대전(춘천 MBC 문화방송,춘천)

너와조각 야외전-우리 아이들의 꿈은 어떤 것일까?(제비울 미술관,과천)

2003 서울예고 50주년 기념 동문전(세종문화회관)

12회 너와 조각전 가을-바라봄(갤러리 카페 봄)

통일 염원전-열림과 상생,그리고 평화를 위한 통로에서(도라산 역사)

제22회 이화 조각전

2004 행운의 섬들 (국립 현대 미술관 창동 미술 창작 스튜디오)

코스모스 갤러리 기획전(코스모스 갤러리)

제23회 이화 조각전(덕원 갤러리)

제 13회 너와 조각초대전(갤러리 피쉬)

2005 제24회 이화 조각전(모란 미술관)

제14회 너와 조각초대전-사물의 기억(갤러리 도스)

공주 국제 미술제 특별전(공주 임립미술관)

민가다헌 초대 너와전-가을에서 겨울로전

2006 EHS Project 2006(세종문화회관)

제25회 이화 조각전

제7회양주미협전(양주시주내역)

2007 제26회이화 조각전

2008 너와전(이화 갤러리)

제8회 양주미협전(양주역)

제27회이화 조각전(국민 일보사)

창립 55주년 기념 서울 예술고등학교 동문전(세종문화 회관)

2009 너와전(이화 갤러리)

한국 조각가 협회전

제 9회 양주 미협전(양주문화원)

13월의 크리스마스 우모하 기획

2010 녹미회전-2010 지성과 감성전(세종문화 회관 미술관)

제 26회 한국 조각가협회전

여류 조각가전-깊고 푸른 서울전 (서울 시립 미술관)

너와전-너와 유쾌한 동행(한전 갤러리 초대)

art-communication network-접속(푸르뫼 창작 공간)

2010 조각의 산책-대한민국 조각 포럼 특별전(힐튼호텔)

제 10회 양주 미협전(양주 문화원)

양주미술 14인전-양주 김삿갓 예술제(양주 문화 예술회관)

2011 여류 조각가전 (화봉갤러리)

너와전(한전 갤러리 초대)

제 11회 양주 미협전(장흥 아트 파크 레드 스페이스)

양평 군립 미술관 초대-가족전

양주시 장흥 조각 아카데미 아뜰리에 입주작가 특별전(시민과 조각의 만남-양주시 고읍지구 하늘 공원내)

Seoul Arts High School ALUMNI Exhibition(New York)

2012 너와전-너와 어린왕자를 만나다.(한전 갤러리 초대)

여류 조각가전 (화봉갤러리)

이화 조각가전 blooming (인사아트 센터)

과자의 꿈 제 4회 크라운 해태 summer festival

2013 너와전(BLUE SUMMER) (카페 봄)

너와전-하늘,바람,조각 이야기 (하슬라 아트 뮤지엄)

2014 너와전(남포 미술관)

2015 너와전 ,한국 조각회전

여류조각회전

2016 이화 조각전, 여류 조각회전, 서울 아리랑 페스티발 야외 조각전

노원 구청과 크라운 해태가 함께 하는 야외 조각전,

2017 마포구와 크라운 해태가 함께하는 야외 조각전

2017포항 스틸아트 페스티발

너와전(조각 미술관 바우지움), 마제스타 아트 페스티발

제 17회 양주 지부 테마전(양주 시립 창작 스튜디오)

양구 대표이미지 공모전, 여류조각회(어머니),

아트 유저 기획전-자문밖 문화 축제,

연대병원과 크라운 해태가 함께 조각전

이화 조각전-명불허전(관훈 갤러리),

SNS아트 페어(금보성, 아리수 갤러리)

2018 목동 현대 백화점 토파즈홀 , 춘천 MBC 조각전,

2018 ART SQUART 마포 아트 센타 기획 야외 초대전

서울 정원 박람회와 크라운 해태가 함께하는 견생전

18회 양주 지부 테마전(양주 시립 창작 스튜디오)

이화조각회, 한국조각가 협회전

2019 양재천 벚꽃 등 축제(아트 캔퍼니 기획)

 

야외 조각전

포항 아트페스티발, 춘천 MBC 야외조각전, 마포 아트센타 기획 야외조각전아트 앤 캔퍼니 기획 야외 조각전, 크라운 해태 기획 야외 조각전등 다수


ARTFAIR

2001 세계 평화 미술제, SEOUL-PEACE (서울,전쟁 기념관)

2004 상하이 아트 페어(상하이 )

2005 화랑 미술제(예술의 전당)

2008 ARTEXPO(NEW YORK)

2008 베이징 올림픽아트 페스티발(2인전,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2009 소아프(코엑스 인도양홀)

2009 moon갤러리 초대 over the Rainbow (홍콩 moon갤러리)-China, Hong Kong, Taiwon and Korea, contemporary Art Exhibition

2010 제28화랑미술제(코엑스)

키아프(코엑스)

moon갤러리 초대_A Mirthful Walk

2011 제29회 화랑미술제(코엑스)

호텔 아트 페어, 조각 페스타(예술의 전당)

2012 아트 쇼 부산 아트 페어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 페어(웨스턴 조선 호텔)

홈 테이블 데코 아트 페어(코엑스)

Over the land-Volare LA전 (LA LyYNN J 갤러리)

2013 아트 쇼 부산 아트 페어

2014 소아프 한, 중, 일 아시아 조각의 미래전(유나이티드 갤러리)

2015 대구 아트 페어

2016 서울 오픈 아트 페어, 부산 아트 페어, 화랑 미술제, 힐링 아트 페어,

키아프, 조형 아트 서울

2017 화랑미술제, 키아프, 부산 화랑미술제, 조각 페스타

포항 아트 페스티발, 위드 아트 페어(인터 콘티넌탈 파르나스),

서울 아트쇼(코엑스,갤러리서종), 상해 아트 페어,

SHE(갤러리 서종,코엑스)

2018 화랑미술제, 부산아트쇼, 부산 화랑 미술제, 조형 아트 서울, 키아프,

대구 아트페어, 대전아트 페어, 춘천mbc

2019 화랑미술제, 핑크 아트페어, 아트 부산, 홍콩 어버터블 아트페어,

광주 아트페어


작품소장

국립 현대미술관, 송암 천문대, 연대 병원, 동숭미술관, 개인소장 등


작품설치

2019 용인보라아파트

2017 천안아산탕정 아파트, 남양주 아파트,

강원도 양구 대표 이미지 공모당선

2015 가재울 GS 아파트, 아산 포스코 아파트, 덕수궁 자이 아파트

2013 독산동 현대 지식센터 조형물(금천구 독산동)

2012 양주 유원지 입구 조형물(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2012 가산 패션타운 시계탑 조형물(금천구 가산동)

2011 풍산사옥 충정로 빌딩 조형물(서대문구 충정로)

2011 대웅빌딩 조형물(서대문 미근동)

2011 장흥 조각 공원내 오즈의 마법사 조형물(양주시 장흥면)

2010 아트벤치(양주 고읍 지구 하늘공원)

2010 한국구세군 100주년 기념 빌딩 조형물(서대문구 충정로)

2009 정릉 라온유 제일 주택 조형물(성북구정릉 1동)

쌈지 마당 환경 조형물(문화 관광부) (경남 산청)

브라더빌딩 조형물(종로구 동숭동) 등 다수


야외 조각 공모 당선

1998 경남 산청 쌈지 마당 환경 조형물(문화 관광부)

2002 천마산 조각 공모전 장려상

2014 강원도 양구 대표 이미지 공모전


DONATION

프로젝트A(자페아동미술수업). 해피덕레이스(청소년 돕기행사). 아이티자선경매. 등

Artist Statement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 사는 모습과 집, 인간 그 속에 쌓여가는 시간들을 희망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네거티브에서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끌어내 표현해 나가며 인간에 대한 순수한 이미지들을 이야기하려고 하며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담담하고 소박하면서 서정적 균형감을 보여주려 한다.

나 나름대로의 편안함으로 주위 사물과 자연, 인간의 삶들을 둘러보며 풍경이 있는 조각을 만들려 한다.

내 마음속에 우리들 마음속에 숨어있는 여리고 따스한 감성을 소년의 모습위에 왕관의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소년의 형상에 씌어진 왕관은 우리의 마음속의 존재하는 순수성, 순수한 이상향의 표현이다.

우리의 마음속엔 나이가 들던, 세상의 것들에 찌들리던 돌아가고픈 순수성은 존재한다고 본다.

그런 모습을 형상화하여 사람들에게 작업을 통해 위로를 주고 싶다.

작업을 오래 하다보니 이 불안한 현대 사회에서 위로를 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생각했다.

우리들 마음속에 숨어있는 어린왕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안녕 너 괜찮니..... 잘 지내고 있니......

너는 소중한 존재야 라고 나에게 당신에게 안부를 묻고 그리고 위로를 한다.......

 

부드러운 집


나의 <부드러운 집>은 일상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자전적인 서사의 내용으로 표출된다. 작은 패널 표면에 부조화되거나 그려진 도상들은 하나 하나가 집이며 방이며 나의 몸이 된다. 집의 형태에서 출발해 그 안에 서식하거나 기생, 분열, 증식을 거듭하는 반복적이지만 하루 하루 조금씩 다른 생의 습관을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일상에 대한 풍경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라텍스의 피부나 합판, 사포를 변형, 가공해서 만든 사람의 형상들...

강가에서 우울한 날, 햇빛이 화사해 행복한 날 여러 날에 걸쳐 주은 돌멩이들...

매일의 집의 형상을 암시하는 다양한 변형의 부드러운 육면체 구조들....

일기를 쓰듯 매일 매일 하루, 그 시간만의 나의 집과 나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그 개별성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는,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 사는 모습과 집, 인간 그 속에 쌓여가는 시간들을 희망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집’ 형태는 나의 작품과 삶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작품 안에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평온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

집과 함께 그 속에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나무와 사람, 아이, 풍경속에서 집과 더불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담담하고 소박하면서 서정적 균형감을 보여주려 한다. (나 나름대로의 편안함으로 주위 사물과 자연, 인간의 삶들을 둘러보며 나만의 풍경을 만들려 한다)

풍경속에서 거닐고 있다.

살아내고 있다.....

나의 작품은 하루, 하루의 풍경이다....... 마음의 기록이다....

Review

자궁의 질의 여성성, 모성적 이미지의 공유: 삶과 예술의 유토피아

김지민

‘여자는 사람의 삶을 지탱해주는 대지와 풍요로운 생간과 온갖 문화 창조의 표상으로 ’생명‘의 동의어라고 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김지하

김정연은 삶과 예술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녀는 여성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고 동시에 한남자의 부인이며, 교사이며 조각가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김정연은 가장 자신에게 근접된 소재로부터 작업한다. 자궁과 질… 작가는 그 모든 정체성을 내포한 여성적이면서 모성적인 작업을 통하여 타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모성적 여성성은 절망과 아픔을 감싸 안고 희망을 가지며 건강하게 새로운 생명과 세계를 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여성성은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 여성의 육체는 더욱 탈 외설화되고, 탈 식민지화된다. 작가는 여성으로서만이 경험할 수 있는 임신과 출산이 금기가 아닌 당당한 표현임을 알린다. 그녀의 이미지들은 대상화되거나 상품화되지 않고 건강한 감각으로 표현되었다. 이것은 욕망의 신체, 쾌락으로서의 육체, 억압적 관계로서의 여성성으로 등장되는 페미니즘적 시각이 아니라 딸아이를 키우며 그 아이의 질을 닦아주면서 모성적 여성관을 깨닫게 되는 김정연의 일상적 삶의 정체성을 말한다.

자궁과 질은 주로 가장 은밀한 깊숙한 곳으로 드러내거나 보여지기 터부시된 것들이나 김정연은 당당히 자궁과 질을 드러내어 보여준다. 자궁이란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곳이며 질은 타자의 세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생명잉태의 진입로로서의 역할을 한다. 김정연은 돌기와 축축함, 주름으로 된 그러나 총제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촉각적 느낌을 질을 무겁고 딱딱하지만 동시에 부드럽게 표현될 수 있는 대리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표현한다. 작가는 돌의 질감을 이해하고 2, 3톤의 무게를 지닌 돌의 거친 외관 안에 숨겨진 부드러운 내면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잠재된 생명력의 속성을 내보낸다. 그것은 돌과 작가의 일체감을 말하며 작가의 지각과 느낌과 표현이 돌이라는 자연적 사물에 전달되고 공유되어 이미지라는 또 다른 생명체가 탄생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조각가들은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돌을 고르는데 김정연은 돌의 내면적 속성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충주 대리석이라는 재료를 선택하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돌과 작가가 일관성과 일체감을 가지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작가와 자연의 물질인 돌 사이에는 진정한 일관성이 존재하여 그들이 합일해서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통해 발견하는 것이다. 돌과 작가의 상호소통은 모든 사물과 인간들이 다른 다양한 차이를 통해 파편화 된 부분이 아니라 전체 가운데 일체 됨이라는 속성과 성질임을 일깨워준다.

넓이 250cm, 120cm의 분홍색 대리석의 질 이미지는 자연석이 반으로 잘려져 옆 부분은 그대로 두고 위에서부터 자르고 다듬어져 만들어졌다. 이 질은 잎맥처럼 묘사되어 주름 잡혀있고 돌출된 융기의 부분들은 섬세한 점으로 묘사되었다. 거칠게 돌을 파고 부드럽게 깎아내 수많은 수작업의 사포질과 정질을 거쳐 완성한 질은 조각가와 돌이 함께 한 공동생명체의 결과로 강하고, 거칠고, 부드럽고, 온화한 에너지들이 조화롭게 교류된 것이다.


흰색 충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자궁은 야외에 설치되어 햇빛과 함께 당당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자궁은 질의 형태보다 조금 더 넓고 완만하게 표현되어 분홍빛 어린 질에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주름 역시 더욱 깊고, 부드럽게 처리되어 중앙에 놓인 둥근 태아를 풍요롭게 감싸고 있다. 주름의 융기를 햇빛으로 그 모습 하나 하나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중앙의 둥근 형태로 된 태아는 빛을 발하고 있어 작품은 자연의 생명만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작품의 일체 됨인 영혼의 빛과 같은 내면적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주름의 유기적 형태는 드러나는 세계, 숨어있는 세계와의 경계를 말하며 유동적으로 움직여 다른 밖의 세계나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응축하기도 하며 보호한다.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내면의 감정으로도 주름은 변하며 반응을 보인다. 미워하거나 증오하면 수축하고 굳어지며 외부세계에 강력한 경계를 표시하고 친절하거나 사랑 받는 것을 느낄 때 주름은 느슨해지며 완만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식물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자궁의 주름은 생명체처럼 살아있어 인간생명잉태를 뛰어넘어 생성과 소멸이라는 총제적 유동 세계를 암시한다. 김정연의 주름은 자궁과 질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적인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세계와 저 세계ㅡ 인간과 우주, 무생물의 게ㅖ와 생명의 세계를 연결하고 우주의 전체가 어느 부분 요소와도 연결된다는 프랙털처럼 구체적인 소재를 감싸며 전체를 환기시킨다.

주름은 자궁, 질, 눈, 유방, 서랍, 집이라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요소와 연결되어 부분을 전체로의 연결로 유도한다. 이 요소들은 주름의 틈 사이로 구상적이거나 기하학적인 형태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차갑고 딱딱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구상적 형태는 주름의 구멍과 틈을 통한 외부와 소통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존재된 관습, 관념의 실체로 명백하게 드러난 형체의 자립만큼이나 독립된 부분으로서의 존재됨을 말한다. 근대이후를 지배한 기계의 존립방식과 같이 외부에 의해 강요된 집한 조직으로서 암시된 구체적 형태는 스스로 움직여 관계 맺는 생명의 질서와는 거리가 멀다. 김정연이 구상적으로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부분 개체들은 주름을 통해, 주름의 틈을 통해 내부와 외부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 주름은 더욱 최대한 내부와 바깥과의 많은 접촉과 완전한 관계소통을 위해 울퉁불퉁한 구조와 무수한 숨구멍으로 표현되었다.

김정연의 작업은 유기체적 생명체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본질과 다름 세계가 소통하여 희망적으로 변화되는 세계를 말한다. 여성의 가장 구체적인 아이덴티티의 부분을 통해 거대한 우주와 자연관과 맥을 닫게 하여 우리세계는 하나의 유기체로 굴러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의 질이 상징하는 부드러움, 섬세함, 따뜻함의 모성적 본능은 거칠고 험난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삭막한 세상을 여행하며 관계를 맺음으로 결국 여성적, 모성적 본능과 더불어 승화된 삶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적사유로 찾아낸 삶의 결-김정연

글/김가현(미술공간 現 기획실장, 성균관대 겸임교수)

작가 김정연은 동시대의 조각에서 전개 되고 있는 재료와 형태의 통상적인 규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편안하게 시도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작품 안에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무리한 비약 없이 안정적이고 평온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집'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완성시킨다.

80년대 후반부터 그녀의 조각에서 꾸준히 보이고 있는 ‘집’ 형태는 작가의 작품과 삶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대학원을 졸업한 당시 결혼과 육아를 작가생활과 병행해야만 했던 김정연에게 집이란 극야(極夜)와 백야(白夜)를 동시에 경험하는 영혼의 극지였다. 그녀에게 집은 벗어날 수 없는 시작과 끝의 순환고리이고, 홀로 떨어진 행성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이란 편안함과 모성적인 푸근함을 까공하는 보호막이지만, 작가에게는 현실적인 많은 가치와 기준이 얽혀있는 카오스 그 자체였다고 한다. 초창기 작가의 작업에 녹아 난 이런 집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비롯하여 80년대 여성작가들의 상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지금도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삶은 여성 자체로서의 삶보다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큰 중심을 두고 있다. 당시에는 이런 보편성이 가혹하리만치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잣대로 투사되어 여성들의 불평등을 공고히 정당화 했고 과도한 모성신화는 암묵적으로 자의적 희생을 유도했다. 90년대 이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작가들 대부분이 이런 가장 혼란스러운 단계에 위치했던 사람들 일 것이다. 그들은 의식적으로는 봉건적인 여성의 삶에 대한 회의와 비판을 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공고히 다져진 제약 속에 작업의 현장, 노동의 현장에서도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첨예한 모순적 상황 속에서도 작가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고통스럽게 자기발견의 길을 걸어가던 세대였다.

80년대 중반,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될 무렵 작가의 길로 들어선 김정연도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공적인 영역이 아닌, 오히려 사적인 영역에서 자기 이름을 잃고 타자로 살아가야하는, 자존감이 무너지는 울분을 경험하였고 그것을 작업을 통해 드러냈다. 그 시절 그녀에게 작업은 구원이고 일탈이고 포기였다. 당시 현실적인 삶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작가정신을 유지하려는 그녀의 의지는 상처를 받았고, 스스로 상징적인 치유를 하기 시작한다.

그 치유는 오직 작업이었다. 마치 허공에 대고 독백을 하듯이, 주사를 부리듯이 대리석을 갈고 깨고 다듬었다. 그것은 견뎌내야 할 상황들을 외면하는 몸짓이었으며, 알 수 없는 불안들, 비루한 일상이 지우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지켜내려는 간절한 행위였다. 대리석이 기반이 된 자궁 작업들, 깊은 생명을 담고 있는 태와 주름 속에 집들이 모티브가 되는 작품들은 당시 그녀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녀에게 조각은 여성이기 때문에 견뎌야했던 시대적 굴레를 극복하는 길이었고 남성중심의 권력에 갇혀있던 존재성을 확인하고 위로받는 방법이었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집이란 모티브가 가지고 있는 장소의 내러티브가 극대화 되고, 꽃, 나무, 별과 같은 정적인 요소들이 김정연의 리품에서 등장한다. 근래의 그녀의 작업들은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담담하고 소박하면서 서정적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치유하고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되기까지 작가가 버린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과거 작업을 할 때마다 그녀를 옭아맸던 세상을 바꿀 엄청난 것을 해보이겠다는 허영심과 억지를 털어버렸다고 말한다. 분명한 힘이 느껴진다. 현재 김정연 작가의 화두는 자연이다. 자연을 닮은 산수화, 자연을 닮은 사람, 자연스러운 삶을 담아내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작품 형태와 방식도 다양해 졌다. 특히, 크고 작은 송판들을 마치 모자이크 하듯 하나의 전체 화면으로 조합해 그 표면을 일정하게 처리한 다음, 그 위에다 우리의 산수화, 풍속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기는 부조 작업과 동화적 스토리텔링이 강하게 느껴지는 「풍경 속을 거닐다」 시리즈가 눈에 띈다. 「풍경 속을 거닐다」 시리즈는 기존의 작업보다는 여성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사람과 자연을 잡다한 이야기와 관련짓지 않고 순정(純正)의 요소들로만 환원시키는 솜씨는 궁극의 지점에서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좋은 작가는 물질과 자기마음을 따로 이야기 하는 법이 없다. 그녀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은 재료의 선정 방식에서도 확인된다. 작가는 시간이 되면 황학동 시장을 돌고 돌아 낡은 목재들을 구해온다. 작가가 선택한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들은 아름다움을 위한 것 보다는 어떤 기억의 기록들이다. 사람의 손이 백만 번 어루만져진 질박한 목재들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세월의 두께만큼 닳은 결들은 소멸이 아니라 채워진 시간으로 변신한다.

조각가의 힘은 자연을 단순히 재현만 하는 것이 아닌 생명력을 지닌 별개의 것을 만드는 것에 있다. 평이한 일상 속에 삶의 결을 찾아내는 그녀의 정교한 손은 우리로 하여금 사물의 내적인 진동을 포착하게 해준다. 김정연 작가는 시적사유와 단단한 정신으로 그에 걸맞은 작가적 성취를 일구어 내고 있다.